딴지일보 마빡 2014 05 08

딴지일보 마빡 2014 05 08

2014. 05. 16. 금요일 한참 뜸을 들이던 L이 뜬금없이 견적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L 건설업자 Y 철거업자 나 펜더 L 심드렁 아산 빌라보시면 알겠지만, 무요건 싸게 지으려면 안돼. 싼 게 비지떡입니다.

2014. 05. 08. 목요일 논설우원 파토 요즘처럼 수퍼맨 같은 힘을 가진 영웅을 바랐던 적도 없을 겁니다. 그가 나타나서 저 가라앉는 배를 훌쩍 들어올려 준다면, 그래서 영화에서처럼 모두가 찰과상 정도만 입고 무사히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다들 이것이 헛된 상상이란 걸 압니다. 또 그런 수퍼 히어로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대신 많은 것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엄청난 돈과 사람을 거느린 정부가 그 역할을 일부나마 해 주길 바라고, 그래야 마땅합니다.

국가와 정부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힘으로는 운영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조직적으로 대신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고, 그 명분으로 권력을 위탁받고 세금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역할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저 수퍼맨 이야기를 하렵니다.

2014. 02. 12. 수요일 핸들밥 먹는다면, 대표차 한 번 몰아봐야. 정말 기사 아니겠냐? 라며, 대표차에 대한 철학을 말씀하셨던 S기사님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게 하나 있었어요. 바로 법인카드였다. 수행기사가 법인카드가 필요한 걸까? 사장님의 계산은 수행비서가 하지 않나? 웃음 그건 저희 기사들이 쓰는 겁니다. 기사님들이요?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수행기사의 세계에도 그 나름의 법칙이란 게 있었어요.

음. 예전에 보면, 그룹끼리. 따라서 L그룹이나 H그룹에서 모임을 주최할 때가 있습니다.

2014. 02. 14. 금요일 Athom 그녀는 거실 다른 쪽 끄트머리에 있는 자크를 바라보았습니다. 베르나르가 그녀의 시선을 뒤쫓았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에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나도 알아요.조제가 말했습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그의 손을 잠시 힘을 주었다.

그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프랑수아즈 사강 중 결혼의 실패는 거대하고 여러가지 찌꺼기들을 남긴다. 큰 냉장고 손으로 깎고 다듬어 만들었던 원목식탁과 의자 퀸 사이즈 잠자리 여러가지 가구 진공청소기 책장과 계절마다.

2014. 05. 16. 금요일

.시스템과 권력에게 협박을 당하고서, 차라리 무릎을 꿇는 굴욕을 당해버리자고 제안합니다. 그 협박과 무릎꿇림이 눈에 빤하게 예상되더라도, 기어코 한번 대들고 나서, 무릎을 꿇어야겠다는 얘기다. 만약 권력자가 나에게, 한번만 더 대들면 죽이겠다고 한다면, 그 때 내 목숨을 걸고라도 대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직 그 정도는 비겁합니다. 하지만 바라건데, 그 댓가가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이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는 것만 아니라면, 본인이 느낄 모멸감이나 좌절 따위 아랑곳 않고 대들고 나서, 무릎을 꿇더라도 꿇겠다그리고 이글에 동의한다면 여러분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나와 여러분이 흘린 눈물과 내뿜은 분노가, 단지 안타까운 생명들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간 방치해온 수많은 부조리에 대한 죄책감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4. 05. 08. 목요일 논설우원 파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창 들어온 단어고, 그런 만큼 뭘 뜻하는지 안다고 철석 같이 믿는 말이기도 합니다. 수십 억 년 전 첨 생겨난 박테리아가 물고기를 거쳐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로 변해 오다가 급기야 원숭이를 지나 가장 개선된 종인 우리 인간이 탄생했습니다. . 이런 스토리 아니냐는 거다. 흠, 아닙니다. 실은 진화만큼이나 흔하고도 오해받는 개념도 드물다. 우리는 100년도 안되는 짦은 시간 동안 그닥 변하지 않는 환경과 요건 하에서 살다보니,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이런그런 상황에 진화를 대충 대입해 생각합니다.

그러다보시면 진화가 위의 저 그림처럼 원숭이가 인간으로 변화하거나 박테리아가 포유류로 발전해 왔다는 관점을 무작정 갖게 됩니다.